믿고 듣는 동인 음악 레이블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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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인 음악 시장에서 특출나게 좋은 앨범을 꾸준하게 발매하는 레이블을 순서 없이 10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리의 기준은 제가 레이블 이름을 들었을 때 엌! 이 레이블의 앨범은 꼭 들어야 해! 라고 반응할 가능성(…)입니다. 최근 행사에 발매 이력이 없는 레이블은 제외하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레이블만 선정하였습니다. 목록에는 하드스타일 장르보다는 해피 하드코어, 이지리스닝, 피아노 솔로 등 무난한 장르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었으니 유의 바랍니다.
1. C.H.S
글리치의 대표격 아티스트 t+pazolite의 개인 레이블. 적절히 샘플링 된 노이즈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t+pazolite 특유의 작곡 스타일은 독특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습니다. 레이블 이름의 풀 네임이 Cutie&Headshaking Sound인데 이름답게 Cutie한 스타일의 해피 하드코어 음원과 Headshaking 가능한 하드스타일 음원으로 나눠서 작곡하는 편. 10년 넘게 본인 특유 스타일로 작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곡 실력 덕에 매너리즘이 전혀 없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레이블 하나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C.H.S를 선택하겠다. 최근에 나온 Voltage REIgnition 앨범의 PRay Again 트랙이 t+pazolite 특유의 작곡 스타일을 잘 나타내니 들어 보면 좋습니다. 관심이 더 생긴다면 The Best of tpz 2 the Best!!! 앨범으로 토파조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공식 사이트
- t+pazolite - PRay Again 유튜브 링크
- See you again, HOLLOWood. 공식 페이지
- We are “Lite Show Magic” 공식 페이지
- The Best of tpz 2 the Best!!! 공식 페이지
2. Diverse System
자타공인 일본 동인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종합 장르 레이블. 이름답게 다양성을 추구하는지 하우스/트랜스/피아노 등의 무난한 장르부터 사이키델릭/켈틱/하드스타일 등의 생소한 장르까지 모두 섭렵합니다. 일단 이 레이블 달고 나오는 음반은 퀄리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매 행사마다 발매 목록이 기다려집니다. 장르 앞에 AD: 를 붙인 앨범 시리즈가 자주 나오는데 특히 AD:HOUSE와 AD:PIANO 시리즈는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걸작이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나온 켈틱 장르의 Celt Challenge 2 앨범이 대박이었습니다.
- 공식 사이트
- Feryquitous Vo.F9 - Monochrome Anomaly 유튜브 링크
- AD:PIANO VI 공식 페이지
- AD:HOUSE 6 공식 페이지
- Celt Challenge 2 공식 페이지
3. Lilium Records
테크노, 트랜스, 해피 하드코어 등의 일렉트로닉스 레이블. BOFU2017 준우승곡인 Berry Go!!를 작곡한 Freezer가 소속된 레이블입니다. Freezer의 영향인지 해피 하드코어 성향의 앨범이 많은 편이며, 특히 POPOVER+TEATIME 시리즈에는 항상 퀄리티 높은 해피 하드코어 음원이 수록되는데 2집과 3집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최근 발매된 Sanaas의 1집인 Memories (in a City) 앨범에서는 퀄리티 높은 트랜스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잊을 만 하면 항상 보이는 Freezer와 妃苺의 콜라보 트랙도 Lilium Records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
- 공식 사이트
- the sub account - Fade Away 유튜브 링크
- Memories (in a City) 공식 페이지
- POPOVER+TEATIME 3 공식 페이지
- Can You Decorate? 공식 페이지
4. Pizuya’s Cell
pizuya의 개인 레이블. 동방 어레인지 중심의 락, 피아노 음원이 발매되는 레이블입니다. 매 행사마다 동방 피아노 어레인지 앨범을 발매하는데 가히 원곡 초월 수준의 편곡 실력을 보여줍니다. 좀 오래 되긴 했지만 2011년에 발매한 E,R,P~emotional,romantic,pianoforte~ 앨범은 pizuya 특유의 차분한 편곡 스타일이 잘 드러나 있는, 버릴 트랙 하나 없는 꿀같은 피아노 어레인지 앨범입니다. E,R,P 이후에도 비천소녀의 창가나 낙원의 만주사화 앨범에서도 특유의 편곡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최근까지 꾸준하게 동방 피아노 앨범을 내지만 예전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진 듯. 그래도 가끔씩 예전 분위기를 담은 킬러 트랙을 내 주곤 하니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는 레이블입니다.
- 공식 사이트
- pizuya - 산책 이미지 트레이닝 유튜브 링크
- 비천소녀의 창가 공식 페이지
- 낙원의 만주사화 공식 페이지
- E,R,P~emotional,romantic,pianoforte~ 공식 페이지
5. Foxtail-Grass Studio
이지리스닝 작곡가 ハム의 개인 레이블. 밝고 평화로운 분위기, 차분한 분위기의 음원이 주로 수록되는 레이블입니다. 이전에는 동방 어레인지를 주로 다뤘으나 최근에는 오리지널 앨범에 집중하는 듯. 최근에 나온 오리지널 앨범 봄빛 스텝이 ハム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잘 드러냅니다. 동방 이지리스닝 어레인지 중 Remember*C 앨범 시리즈는 이지리스닝 동방 어레인지 음원 중 독보적인 명작. 특히 Remember*C -winter-에 수록된 새하얀 눈에 덮여 트랙은 겨울의 차가운 분위기를 녹여낸 훌륭한 곡입니다. 여담으로 ハム는 작곡 바리에이션이 꽤 넓어서 Diverse System 등의 타 레이블에 완전히 새로운 컨셉트의 음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항상 어떤 곡을 쓸지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
6. DDBY
칩튠, 재즈, 이지리스닝 음원 레이블. 동방 이지리스닝 어레인지인 Cafe de Touhou 시리즈 앨범과 오리지널 이지리스닝 RelaxTime 시리즈, くつろぎタイム 시리즈 앨범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특히 くつろぎタイム2 앨범과 RelaxTime 2 앨범은 이지리스닝 앨범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또 동방 피아노 어레인지 앨범인 座って聴く東方文花帖에서는 Pizuya와 견줄 만 한 편곡 퀄리티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차분한 분위기의 음원을 아주 잘 만들지만 어찌 된 일인지 최근은 퀄리티가 별로인 칩튠 앨범만 발매합니다. 개인적으로 RelaxTime 시리즈의 신작을 갈망하고 있으나 쉽게 발매될 것 같지 않아 아쉬운 레이블. 신곡의 부재를 상쇄할 정도로 예전 앨범의 퀄리티가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7. bassy
다양한 장르의 음원을 발매하는 보컬 중심 레이블이자 아티스트. 예전에는 음악 퓨파와 상냥한 세계 등의 앨범에서 차분한 분위기의 논 보컬 음원을 작곡했으며, 최근에는 보컬 아티스트 chika와 함께 그룹 Nyarons를 만들어 보컬 앨범으로 활동하는 중입니다. 월요일은 뭘까 앨범은 chika의 조용한 목소리와 bassy의 멜랑콜릭한 분위기의 작곡 스타일이 어우러진 명 음반. 최근 발매한 사랑의 척도 앨범에서도 차분하면서 복잡한 멜로디를 선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조화롭게 잘 그려내는 아티스트. 가사가 좋은 것은 덤입니다.
8. 돼지아가씨
동방 어레인지 중심 레이블. 락 어레인지를 중심으로 하는 레이블이지만 パプリカ의 동방 피아노 어레인지 앨범인 동방묘건반 시리즈가 아주 괜찮습니다. 특히 2집과 4집, 5집, 6집에서는 밑바닥까지 가라앉는 차분한 피아노 멜로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매 코미케마다 꼬박꼬박 나와 주어서 2019년 1월 현재 17집까지 나왔지만, 요새는 피아노 건반보다는 신디사이저 건반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퀄리티가 나오는지는 좀 애매. 그래도 9집까지는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동방 피아노 어레인지 매니아라면 꼭 들어봐야 할 시리즈입니다.
9. MEGAREX
퓨처베이스, 개러지 등의 일렉트로닉스 레이블. 리드 아티스트 lapix를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음원이 주를 이룹니다. 하이테크 장르에서는 따라올 레이블이 전혀 없다시피 동인 음악 시장에서 독주 중. SPD GAR 앨범과 SHOWCASE 앨범 모두 독보적인 퓨처베이스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꽤 최근에 이름을 알린 레이블인데 1년 전 FÜGENE 앨범을 듣고 바로 팬이 되었습니다. 트렌디한 장르를 주력으로 밀고 있는 만큼 여러모로 활동이 기대되는 레이블 중 하나.
10. flap+frog
이지리스닝 아티스트 イワクラコマキ의 개인 레이블. 동방 어레인지 중심 레이블로 재즈, 피아노 솔로 등 잔잔한 음원을 주로 작곡합니다. honey 앨범의 rouge-gorge 트랙은 반복되는 멜로디 속에서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잘 녹여낸 수작. 최근 발매한 앨범 magical star collection 02도 flap+frog 특유의 평화로운 작곡 스타일을 잘 보여줍니다.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활동했기 때문에 괜찮은 음원이 많다는 것도 장점.
- 공식 사이트
- flap+frog - rouge-gorge 유튜브 링크
- magical star collection 02 사운드클라우드 크로스페이드
- confeit e.p. 크로스페이드
- honey 공식 페이지
사실은 레이블마다도 작곡을 담당하는 아티스트의 성향에 따라서 앨범의 특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따지자면 아티스트를 정리해야겠지만, 아티스트로 따지자면 백 명 나열해도 모자라니 차선책으로 레이블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10개 레이블 외에도 As/Hi SoundWorks나 HARDCORE TANO*C, STRLabel 등도 믿고 듣는 좋은 레이블이지만 이렇게 따지다간 또 끝도 없으니 제외하였습니다. 또 현재 활동이 없는 레이블은 제외하였는데 AssaultDoor가 빠진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목록에 있는 레이블 외에도 전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레이블이 킬러 트랙을 내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 진정한 동인 음악러라면 매 행사마다 모니터링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