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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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세기의 명작 게임인 젤다 야숨을 끝마쳤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넥슨의 노예였고, 해 본 패키지 게임이라곤 스마트폰으로 포팅됐던 크로노 트리거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오래 전 친구에게 닌텐도 DS를 빌렸던 적이 있는데 어지간한 게임 전부 찍먹만 하다 취향에 안 맞아서 내팽개쳤던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야숨은 어떻게 엔딩을 봤고, 엔딩을 봤는데도 게임에 더 흥미가 가 DLC도 사고 파고들기 요소도 이것저것 경험했습니다.
사실 이번 방학에 한 건 2회차였다. 작년에 전역한 이후 야숨이 갓겜이라길래 친구 스위치를 빌려서 엔딩만 띡 보고 끝냈는데, 이게 참 묘한 게 엔딩 이후에도 계속 야숨 생각이 났습니다. 결국 올해 스위치를 새로 구매하고 2회차만 120시간쯤 찍어서 사당 올 클리어까지 해냈습니다.
저는 애니건 게임이건 절대 다회차 안 하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야숨만은 다시 하면서도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어려워 미치겠던 전투 시스템도 나중에 숙련도가 쌓여 회피 및 패링이 익숙해지면 좋은 무기 없이도 강한 몬스터를 잡을 수 있어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각종 오브젝트의 상호작용 및 창의성을 요구하는 사당 퍼즐 요소도 정말 신선했고, 용을 처음 봤을 때라거나 번개를 처음 맞았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방대한 오픈월드 세계에서 내가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로 가도 길이 있다는 것. 항상 놀라운 발견과 충분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항상 즐거운 플레이 경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행동에 제약이 있는 설산 고지에서 강적과 조우하고, 아슬아슬한 체력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사당을 발견해서 텔레포트 지점을 찍는 것. 이 지점은 내가 정복했다는 뿌듯함. 오만 데 숨어있는 코로그를 찾으러 모험심을 불태울 수 있는 것. 야숨 없이는 절대 몰랐을 법한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갓겜이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저에게 야숨은 모험이라는 단어에 한없이 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하기 전에는 이렇게 빠져들 줄 몰랐는데 참 신기하네요. 친구들에게도 게이머라면 야숨은 꼭 한번은 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당 올 클리어 이후 받은 구 링크 복장. 이것만 입고 야숨 공략은 일단 끝낼 작정인데, 미니 챌린지나 코로그 등 아직 남아있는 요소가 있어서 나중에 다시 킬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차기작 나오기 전에 마스터 모드로 다시 한 번 더 깰 수도 있구요. 3회차를 해도 어지간한 게임보다 즐거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