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중반기 동인앨범 구매 기록

올해 M3와 나츠코미가 줄줄이 취소된 탓에 동인음악계에는 때아닌 가뭄이 들었습니다. 동인 행사가 유일한 판매처였던 소규모 서클들은 이번 년도에 신보를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고, 그나마 규모가 있는 메이저 동인 서클들도 신보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그래서 이번 중반기에는 몇 안 되는 신보들과 함께 과거 살까말까 고민했었지만 결국 안 샀던 앨범 위주로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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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기 첫 지름은 4월에 모펀스토어에서 지른 이지리스닝 장르의 미츠키요 앨범 3장. Balloon Party, 緑の手紙, 夢の喫茶店 을 구매했습니다. Balloon Party가 버릴 트랙 하나 없는 갓앨범이라서 몇 년 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모펀스토어에서 무려 직수입으로 한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길래 바로 업어왔습니다.

처음엔 모펀스토어에서 앨범을 수입했다길래, 엥?? 나만 아는 아티스트인 줄 알았는데 도대체 이걸 어케팔지?? 하고서 조금 찾아보니 미츠키요님 국적이 한국인이시더라구요.. 거의 3년동안 몰랐습니다. 그리고 최근 핫했던 달의하루 서클 멤버 중에도 미츠키요님이 있었습니다. 나의 작은 아티스트같은 느낌이었는데 되게 유명한 분이라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ㅋㅋ;;

미츠키요님의 앨범은 대부분의 트랙이 퀄리티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믿고 듣는 아티스트 중 한 명. 최근에 나온 앨범인 夢の喫茶店의 スノーヘルツYU.ME.NO! 트랙은 언제 들어도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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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개인적으로 밀고 있는 동인서클 Nyarons의 신보 Cocoro beat 를 구매했습니다. 보컬인 chika의 목소리가 정말 특이해서 마음 편하게 듣기 좋아요. 가사도 뭔가 묘하다고 할까, 괴상하고 이해가 잘 안 되긴 하는데 뭔가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신보 트랙 중에는 We are human beings 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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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bandcamp 온라인 구매로 앨범 세 장을 샀습니다. Diverse System의 Works 시리즈 신작 24/7 -works. for stream vol.1- 과 Tanchiky의 POWER, Snail’s House의 エイリアン☆ポップ III 을 구매했습니다.

POWER는 BOFU에 출품됐던 그 유명한 ENERGY SYNERGY MATRIX 트랙의 Extend 버전이 수록되어 있어서 질렀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놓고 보니 다른 트랙들도 퀄리티가 정말 괜찮아서 만족스럽게 듣고 있습니다. Tanchiky도 특징적인 비트를 참 잘 사용하는 아티스트라서 최근 더 관심이 많이 갑니다.

Tanchiky나 aran, t+pazolite 등 딱 들으면 아ㅋㅋ 이사람 곡이네! 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곡을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사실 24/7 Works 앨범도 1번째 트랙 Test Pulse 가 Tanchiky라서 질렀습니다.

Snail’s House 앨범을 산 이유는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트랙도 좋은데 첫번째 트랙 インベーダー☆ 가 정말정말 좋습니다. 무엇보다 Snail’s House는 무료 앨범을 많이 뿌려서 좋아요! 최근 Lo-Fi 앨범인 ujbeats vol.1 을 무료로 뿌렸는데 무료치고 퀄리티가 진짜 장난 아닙니다. 동인계에서 이젠 거의 메이저급 아티스트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작곡해 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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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분기 최대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 모펀스토어에서 Sakuzyo의 Selentia 를 구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 레전드급 앨범을 국내에서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마지막 트랙인 End of Story 는 거의 인생곡. 피아노 선율만으로 어떤 트랙도 비할 바 없는 감동을 줍니다. 사쿠죠 그는 정녕 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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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t+pazolite의 신보 NGHTSHFT, 그리고 Feryquitous의 앨범 Ideal 트랙 몇 개, 기타 이것저것 트랙들을 구매했습니다. NGHTSHFT의 대표곡 ヒミツCULT 는 큐티코어 뿜뿜인 즐거운 트랙이었고, Mood Breaker 는 토파조치고 드물게 하드스타일을 급진적으로 섞어 놓은 곡이었는데 하드스타일 비트가 과하지 않게, 토파조 특유의 비트가 잘 드러나도록 잘 섞였다고 생각합니다.

중반기에도 이것저것 꽤 지른 것 같은데 퀄리티 생각하면 전부 무조건 사야 할 앨범들이었습니다 ㅋㅋ… 지금이 비록 동인음악 가뭄 시기이지만, 한편으론 예전에 나온 갓-앨범들을 지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같기도 합니다. 지금이 동인음악 덕질 9년차니까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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