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번역 작업에 네이버 파파고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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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게임의 한국어 텍스트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일본 앱 스토어에 출시하기 위해 게임에 나오는 모든 텍스트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인데, 텍스트 양이 아주 많아서 일일히 번역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겠다 싶어 웹 번역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딸랑 번역기만 돌리는 것은 아니고 번역기를 한 번 돌리고 이상한 부분은 고쳐서 완성된 문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맨 처음에는 친숙한 구글 번역을 이용했었는데 이상하게 손 볼 부분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자로 번역되어야 할 단어가 가타가나로 직역된다거나, 문장 문맥과는 아예 딴판인 단어를 생성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번역기 품질이 다 그렇지ㅠ하고 구글 번역을 계속 사용하다가 한 번 시험삼아서 네이버 파파고를 써 보았는데, 이게 완전 물건이었습니다.
한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서는 파파고의 번역 퀄리티가 대부분 구글 번역을 압도했습니다. 다른 언어는 안 써 봐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일본어는 체감이 확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장의 품사를 정확히 알아내어 번역해 주고, 한자를 요상한 가타가나로 직역하는 경우가 없었으며 문맥을 파악하여 적절한 단어를 추천해주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초토화시스템 활성화
를 구글 번역에 넣으면 焦土化システムを有効に(초토화시스템을 활성하게)
로 번역합니다. 인풋은 완결된 단어이지만 아웃풋은 완결되지 않은 어정쩡한 문장 형태로 나오게 되죠. 반면 파파고는 焦土化システム活性化(초토화시스템 활성화)
로 정확하게 번역해 주며 입력 품사와 출력 품사를 동일하게 맞춰 줍니다.
문맥에 맞춰 자연스럽게 단어를 변환해 주는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그는 평생 놀림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에서 놀림 받을 처지 라는 단어를 구글 번역은 悩む境遇(고민할 처지)
로 직역하나 파파고는 笑い者にされること(웃음거리가 될 처지)
로 훨씬 자연스럽게 의역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파파고가 훨씬 뛰어나서 지금은 파파고를 주 번역기로 쓰고 있습니다. 파파고가 신경망 기반 번역기라서 품질이 뛰어나다고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구글 번역에도 신경망 기술이 들어가서 구글 번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 나중에 알아 보니 일본어는 신경망 기반이 아니라고 하네요. 아무튼 품질은 꽤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