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놀러 갔다 왔습니다

여름을 맞아 친구들과 부산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무주 계곡에 다녀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숙소까지 잡아 놨더니 여행 당일 비 예보가 뜨더라구요. 비 오는 날 계곡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기 때문에(까딱하다 계곡물에 휩쓸려요) 급하게 숙소를 취소하고 행선지를 부산으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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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맘때에도 부산에 갔었는데 기차 타고 이동하느라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번에는 다행히도 자가용이 있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성수기인데도 대전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데 생각보다 막히지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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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휴게소에서 낙오될 뻔 한 것만 빼면 아주 편했습니다. 방금 쓰레기 버리러 갔다 오는 상상 함 엌ㅋㅋㅋㅋ 하지만 어림도 없지ㅋㅋㅋ 고 사이에 문 잠궈버리기!ㅋㅋㅋ

하필 저 날 엄청 더워서 전화로 제발 문 열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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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 안 켜고 들어오는 차들, 온갖 비싼 외제차 등 악명 높은 부산 도로를 무사히 헤쳐나왔습니다. 부산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그 유명하다는 춘하추동 밀면. 비빔면을 주문했는데, 비빔 밀면 자체도 맛있었지만 같이 주는 사골 육수가 꽤 별미였습니다. 매콤한 비빔면과 고소한 사골 육수가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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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해운대 앞바다가 바로 보이는 포도펜션으로 잡았습니다. 독채 하나를 통째로 빌렸는데 방도 넓고 바다가 바로 보여서 좋았습니다. 밤 되어서 창문을 열면 파도 소리가 그대로 들리더라구요. 운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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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맛있게 구워 먹었습니다. 남정네 다섯 명이라서 고기를 인당 거의 한 근씩 해치웠습니다. 소고기가 그렇게도 빨리 없어지던데 좀 아깝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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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이퍼즈 액션토너먼트를 봤습니다. 원래 일정은 더베이101과 동백공원을 보러 갔다 오는 거였는데, 망겜 성애자들 답게 TV에서 액토 나온다고 하자마자 과자 깔고 전부 TV시청 모드…

아니 이럴거면 왜 부산까지 왔냐고요 진짜;;

거기다가 이 때 메인매치인 공성전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선수 한 명이 실격 처리 당해서 이벤트전으로 투신전만 하더라고요. 에이퉷퉷 고인물망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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샆액토 끝나고 -던- 시작하길래 이것까지 보는 건 아니다 싶어서 야경 보러 더베이101에 왔습니다. 건물과 주변 빌딩이 이루는 경관이 정말 예뻤고, 늦은 밤에 갔는데도 사람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서야 여행 온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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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베이101 바로 옆에 있는 동백공원을 한 바퀴 쭉 돌며 야경을 찍었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경치가 잘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구름 때문에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눈호강 하나는 잘 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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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 돈이 약간 남아서 그 돈으로 뜨끈한 돼지국밥 한그릇 사먹고 왔습니다. 춘하추동 밀면 해운대점 바로 옆집인데 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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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뭘 보고 오지도 않고, 귀찮아서 계획대로 한 것도 거의 없는 난장판 여행이었지만.. 이런 여행도 오랜 친구들이랑 가면 나름 재밌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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