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대 교환학생을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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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학기에 예정되어 있던 메이지대 교환학생 파견을 6월 초에 취소했습니다. 범인은 당연히 코로나19… 지금 일본 측에서 입국을 막고 있는 것도 있고(사실상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메이지대에서 이번 2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계획을 전면 취소했기 때문에 이번 년도에는 어떻게 해도 갈 수가 없습니다.
메이지대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했다는 소식은 학교 국제교류처 측으로부터 전달받았습니다. 국교처에서는 파견 예정 학생들에게 두 가지 선택사항을 제시했는데, 하나는 교환학생 파견 취소를 신청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다음 학기(2021-1학기)로 연기를 신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취소 외에도 연기를 신청할 수는 있었지만… 연기 쪽을 생각해 보니 이게 참 골치아파서 취소로 최종 결정했네요.
왜 연기가 골치아팠느냐 하면 제가 지금 3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교환학생 파견 대상학기가 4학년 1학기였는데(다음 학기니까), 연기를 한다고 치면 4학년 1학기에는 학교를 다니고 2학기에 교환을 갔다가 바로 졸업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 학사 규정 상으로는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갈 수가 없습니다. 막 학기에는 무조건 본교에서 다니다가 졸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연기를 선택한다면, 다음 학기(2020-2)를 휴학하고 다다음 학기(2021-1)에 4학년 1학기 신분으로 교환학생을 가야 합니다. 즉 중간에 휴학이라는 걸림돌이 강제로 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휴학이 끼는 것도 불만인데, 막상 2021년 1학기에 일본에서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로도 계속 휴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복학을 할 것이고, 그저 아무 성과 없이 한 학기를 내리 놀기만 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참 상황이 애매해서 그냥 취소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2018년에 JLPT N2 따고, 19년에 N1 따고, 전역하고는 학점 세탁하고 등등 교환학생을 위한 빌드업을 상당히 오랫동안 했는데 이렇게 코로나라는 변수가 터져버리니 참 어이없긴 합니다.
아쉽지만,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남은 것들이 조금 있으니까 그냥 그것들로 위안을 삼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