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도 이곳저곳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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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많이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매년 여름만 되면 꼭 여행 일정이 생기네요. 종강과 동시에 졸업까지 했던 지난 달, SW마에스트로 기획 발표까지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광주. 밤늦게 기차 타고 놀러갔다가 지인 형 회사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전통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에 갔었는데 깔끔하고 풍미 있는 막걸리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점주 분이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셨는데 추천받았던 술의 퀄리티가 하나같이 놀라웠습니다. 맛에 한 번 놀라고, 이게 막걸리라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가격에 또 한번 놀랐던 가게.
술 먹고 한 숨 자고 일어나서는 광주와 조금 멀리 떨어진 순천만 국가정원에 다녀왔습니다. 국가정원이라는 이름답게 넓은 부지에 다양한 꽃들이 있어 눈이 즐거웠어요. 다만 정원이 워낙 넓은데다 한낮의 무더위 속에 방문했기 때문에 적당히만 둘러봤습니다.
입구에 홍학이 여럿 있었습니다. 뭔가 열심히 먹고 있었네요.
유명하다는 건봉국밥에서 식사도 했습니다. 담백한 맛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광주는 여기까지만 보고 대전에 돌아와서 친구 생일 겸 대전 근교 PC텔에서 하루 보내고 왔습니다. PC 두 대가 있었는데 여기서 유튜브 보고 로스트아크 레이드하고… 진짜 숙박만 가능한 PC방처럼 보냈습니다. 사진은 누가 90년생 아니랄까봐 다같이 민속놀이 보는 장면.
또 7월 초에는 친구와 거제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곧 장마라기에 여행 내내 비만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첫 날은 하루종일 맑았습니다.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바람의언덕으로 가는 길. 시내버스가 바다 바로 옆으로 지나가서 관광버스 같았습니다.
숙소를 바람의언덕 리조트로 잡았는데 베란다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본 골댕이. 무는 개라서 만지지 말라고 써 있더라구요. 너무 아쉬웠음.
숙소에서 짐을 풀고 바로 향했던 바람의언덕. 풍차가 꽤 멋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되는 와이파이
베란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횟집에서 회 포장해서 숙소까지 들고 왔습니다. 맥주와 함께 모듬회랑 회덮밥 뚝딱.
저녁식사 후 야밤에 저 혼자 바람의언덕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산길을 휴대폰 조명등까지 켜고 걸어갔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에어팟 잃어버릴까봐 얼마 안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괜히 이름이 바람의언덕이 아니더라고요. 넓은 언덕에 저 혼자 있어서 좀 오싹하기도 했습니다.
하룻밤 자고 숙소 떠나기 전 커피 한 잔
다음 날에는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왔습니다. 이 때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모노레일 내리막길이 굉장히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마치 후룸라이드 타는 것 같았습니다.
유명하다는 분식집도 가 보고, 터미널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 잤다가 그 다음날 맑은 날씨에 돌아왔습니다. 비는 맞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놀다 왔네요. 당분간 바다 보러 안 가도 될 듯.